입안의 화끈거리는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만났을 때에는 단순히 구강작열감증후군으로 진단해버리기 전에 철저한 구강내 임상검사와 병력조사를 통해 증상의 일차적인 원인이 있는지를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협점막이 다소 창백하고 위축된 성향을 보이거나, 표면이 매끈하지 않고 plaque가 낀 듯 탁하거나, 혀의 유두가 위축되어 있고 붉은 색을 띄며 실제 음식 찌꺼기는 아니나 그와 비슷해 보이는 debris들이 군데 군데 보이는 경우에는 Candida 균의 감염을 의심해볼 수 있고, nystatin과 같은 항진균제로 구강내를 함수하는 것에 의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혀의 유두를 꼼꼼히 살펴 그 일부라도 유두의 끝이 미세하게 부어있거나 붉게 변해 있고 건드릴 때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설유두의 유두염을 의심할 수 있고 steroid 제재를 해당 부위에 국소 도포함으로써 증상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위절제술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vitamin B12의 흡수가 되지 않아 생기는 pernicious anemia의 증상의 일환으로 혀의 유두가 위축되고 화끈거리는 통증을 호소 할 수 있으며 이는 vitamin B12의 공급을 통해 완화될 수 있는데, 노년 인구 및 위암 생존율의 증가로 이러한 경우가 드물지 않고 구강건조증이나 Candida 감염에 의한 혀의 위축 상태와 감별이 쉽지 않아 병력조사가 철저하지 않은 경우 진단하기 쉽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
철저한 임상검사와 병력 조사로부터 어떠한 신체적 원인을 발견할 수 없을 때에 비로소 구강작열감증후군으로 진단해 볼 수 있다. 증상 발현과 관련해서 대개 심한 심리적 혹은 신체적 스트레스가 있었던 경우들이 많고, 치과와 관련해서는 치과 진료 과정에서 느낀 예상치 못한 통증이나, 심리적 불편감 혹은 불신감들과 관련되어 있는 경우들이 많다.
대개 환자는 입안에 뭔가 잘못된 것이 있다고 믿으므로 이상이 없다는 의사의 말은 오히려 환자와의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철저한 임상검사를 통해 신체적 원인이 없는 경우 환자로 하여금 뭔가 잘못되었다 생각하도록 만든 계기나 기여요인을 파악하여 이를 환자에게 잘 이해시키는 것이 치료의 성공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증상은 하루 종일 지속되고 잠이 들면 느끼지 못하며, 다른 일에 집중하는 것으로 증상을 잊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현재로서는 이러한 증상의 원인이 심리적인 것이든 신체적인 것이든 말초의 문제이기 보다는 중추에서 감각이나 통증을 전다하고 조절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로 파악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따라서 치료에 있어서도 말초의 자극을 조절하는 것과 함께 중추에서 작용할 수 있는 약물의 투약 및 행동조절이나 심리적 기여요인의 조절이 함께 이루어져야 증상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자극이 될 수 있는 맵고 짜고 뜨거운 자극적 음식들을 피하도록 하고, 입안에서 만들어지는 느낌들에 집중할수록 증상이 왜곡되거나 증가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으므로 불편감이 다소 있더라도 아래턱을 편안하게 두고 불필요한 혀나 볼, 입의 움직임을 피해 입안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불필요한 말초자극을 줄여나가도록 환자를 교육한다. 환자가 일을 하거나 책을 보거나 TV를 보는 등의 활동으로 증상을 잊을 수 있을 때에는 그런 활동들을 통해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시간들을 늘려가도록 교육한다.
투약은 신경병변성 통증이 있을 때 투약할 수 있는 저용량의 삼환성항우울제나 항경련제 등을 일정기간 처방할 수 있으며, 특정 부위에도 도포 마취제를 바르는 경우 증상이 일시적으로라도 완화가 된다면 도포 마취제를 연고나 분무기 형태로 처방하여 환자가 필요시 사용하도록 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심리적 기여요인이 증상의 유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의료진에게 의뢰하여 함께 조절해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실제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와의 인터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야 하고 환자의 협조도가 치료 성과에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일반적 치과 진료실에서 그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면이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보편적 치과 진료 과정 중에도 환자가 갖는 어떠한 형태의 주관적 불편감이나 불신감만으로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구강작열감증후군에 대해 임상의들이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고 증상의 변화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출처 : 서울대 치과병원